궁금한이야기Y 나왔던 기국이 7년 후
여재혁 :적중 - [0/0]
0
622
0
0
2023.07.02 21:47
투표 종료
중국에서 중관춘(中关村)과 화창베이(华强北)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 중관춘은 베이징(北京) 북서부 대학가에 위치하고 화창베이는 선전(深圳)에 있는데 중국 남북을 대표하는 실리콘밸리다.창업을 꿈꾸는 중국 젊은이들은 이곳을 ‘IT 메카’ 쯤으로 여긴다. 중국 정부의 창업지원 정책덕분에 아이디어만 좋으면 알리바바 같은 기업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중국판 실리콘밸리는 리커창 총리가 직접 방문해 대규모 창업 지원을 약속한 2015년 전성기를 구가한다. 전자상가 수준이던 중관춘을 3년에서 5년 내에 인터넷 창업 메카로 변모시키겠다고 대내외에 약속한 시기다.짝퉁을 팔던 전자상가를 없애는 대신 창업 교육과 인큐베이팅을 해주는 기업을 입주시키는 계획도 마련된다. 공급과잉으로 부진한 중국경제를 이른바 신경제로 성장시킨다는 청사진의 일환이다.4년의 세월이 흐른 요즘 중관춘은 당초 청사진과는 영다른 모습이다. 창업단지는 간 데 없고 도로 짝퉁 천지다.마치 개혁개방 초기 덩샤오핑(邓小平)이 과학자대회를 열기 전 시점으로 돌아간 듯하다. 중국정부의 강력한 창업 진흥 계획도 경제부진 앞에서는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양새다.중관춘은 베이징대 칭화대 국가도서관 등이 있는 대학가 주변에 조성된다. 원래 지명은 중관(中官)이라 불리는 태감들이 퇴직후 살던 중관툰(中官屯)이란 동네다.1987년에는 전자거리가 들어서고 과학기술 관련 기업이 입주하면서 첨단기술단지도 조성된다. 타이핑 사진 확대 양(太平洋) 실리콘밸리 하이룽(海龙)등 전자상가가 들어선 데 이어 2003년에 징하오(鼎好)전자상가까지 생기자 ‘남에는 화창베이 북에는 중관촌’이란 유행어도 만들어진다.이런 전성기는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던 2008년까지 이어진다. 전자제품을 인터넷으로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이후 내리막길을 걷는다.중관춘이 쇠락하자 베이징 하이뎬(海淀)구는 2011년 업종 조정계획을 발표한다. 5년 간 중관춘에 미래를 주도할 6개 산업을 이식한다는 내용이다.미래 먹거리로 첨단과학기술과 금융서비스 문화 창의 산업 과학기술중개서비스 교육훈련기관과 상가를 지목한다. 무슨 이유인지 기존 주력업종이던 전자 소매업은 제외시킨다.이 조치로 직격탄을 맞은 곳이 타이핑양이나 이스지에 등 전자상가다. 이어 2016년에 구조조정을 당한 하이룽이나 올해 초 매각된 징하오(鼎好)전자상가의 몰락도 연장선상에 있다.징하오는 지난 3월 말 부동산개발 업체에 팔린다. 리모델링 계획에 따라 기존 전자 업체를 하나둘 내보내고 있다.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인 OPPO 판매점이나 중국이통 점포도 문을 닫는다. 남아서 장사하는 짝퉁 상품 가게에서는 징둥(京东)이나 타오바오(淘宝) 등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도 찾을 수 없는 브랜드를 취급한다.심지어 삼성이나 애플 스마트폰 간판을 단 가게에서도 국적 불명의 상품 일색이다. 가격도 싸지 않다보니 주로 현지 물정에 어두운 외국인들만 찾는다.베이징 당국의 구조조정 청사진에 들어있 팬텀솔져게임 는 커마오(科贸)전자상가도 사정은 비슷하다. 1층 전자상가는 대부분 비어 있고 내부에는 슈퍼마켓과 음식재료 문구점 가방가게 만 남아 있다.중관춘 IT 소매업을 대표하는 하이룽(海龙)상가도 마찬가지다. 마이크로소프트 부총재로부터 글로벌 시장 가운데 가장 바쁜 가게라고 평가받은 적도 있지만 리모델링 중이다.창업 인큐베이팅과 공유경제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입주시켜 이른바 ‘인터넷플러스’ 신경제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다. 2015년 리모델링에 들어간 지 2년 후 계획은 변경된다.경기 침체로 하드웨어 업계는 물론 대기업들까지 파산하면서 커퉁(科通)반도체 산하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잉단쿵젠(硬蛋空间)도 이때 하이룽 전자 상가를 떠난다. 하이룽 상가는 이때부터 상업용 부동산 임대회사로 전략한다.창업단지는 고사하고 임대료로 연명하는 상황에 처한다. 그나마 IT업체에 임대해주고 3년 간 소득세를 면제받는 제도를 이용해 25%의 이익을 챙기는 형국이다.임대 가격은 표준가격 기준으로 평방미터당 하루 9위안(약 1500원)이지만 입주의사를 밝히면 바로 1위안 정도를 깎아준다. 창업 단지에서 임대로 전환 했지만 공실률이 하도 높아 입주자도 채우기 쉽지 않은 현실을 반영한다. 최근 베이징을 비롯한 상하이(上海) 등 중국 대도시 임대율은 1급 지 기준으로 90% 내외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대부분 80%를 밑돈다.외진 곳은 60%도 채우기 어려운 실정이다. 할인해 줘야 입주자를 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남방의 창업 중심지인 선전의 화창베이도 업종을 완전히 전환하며 활로를 모색 중이다. 1킬로미터 거리에 30개를 넘게 애플 아이폰을 팔던 가게가 화장품 도매상가로 바뀌었기 때문이다.화창베이 지하철역 A출구를 나와 전화루를 따라 동쪽으로 가다보면 500미터 사이에 5개의 대형 도매상가가 나온다. 전자상가나 광장이란 이름을 달고 있지만 들어가 보면 수입화장품 도매상가다.정품이란 간판을 내건 가게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주로 한국 일본 홍콩 등지서 들여온 화장품이다. 베이징 중관춘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선전의 전자상가 거리가 맞나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화창베이 전자상가는 아이폰4 모델 이후 9년 간 애플이 호황을 누린다. 이후 가짜 조립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몇 년 사이 4000개 넘는 가게들이 사라진다.설상가상으로 지하철 시공으로 상가 주변 도로가 봉쇄되면서 상가의 운명이 바뀐다. 이때부터 중국인 특유의 변통상술이 등장한다.화창베이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80%는 광둥성 차오산(潮汕)사람들이다. 이들은 그룹을 지어 장사를 하는 저인망 전략으로도 유명하다.중상(中商)상업연구원 수치에 따르면 2018년 중국 화장품 소비액은 4000억 위안 규모다. 세관통계를 보면 10년간 중국 수입 화장품 비중이 10.8%에서 34.8%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난다.화창베이는 현재 1000개 넘는 화장품 가게가 들어서 있다. 상당수는 이전에 스마트폰을 팔 던 가게다.짝퉁 스마트 폰 범람으로 잘 안 팔리자 작년부터 수입 화장품을 취급하고 있는 것이다. 화장품은 전자제품 못 지 않게 이윤율이 높음 편이다.따라서 화장품 장사도 가격으로 승부한다. 예를 들어 유명 클렌징 오일의 경우 알리바바 톈마오에서 150위안 짜리를 밍퉁(明通) 상가에서 80-90위안에 파는 식이다.DHC립스틱도 전자상거래서 40위안씩 하는 것을 25위안에 팔고 마크크팩도 티몰가격 140위안보다 절반인 60-80위안에 판매한다.‘북에는 중관춘 남에는 화창베이’ 신화 붕괴는 중국에서 정책변화에 따라 시장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준다.[현문학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팬텀솔져홀덤 는 커마오(科贸)전자상가도 사정은 비슷하다. 1층 전자상가는 대부분 비어 있고 내부에는 슈퍼마켓과 음식재료 문구점 가방가게 만 남아 있다.중관춘 IT 소매업을 대표하는 하이룽(海龙)상가도 마찬가지다. 마이크로소프트 부총재로부터 글로벌 시장 가운데 가장 바쁜 가게라고 평가받은 적도 있지만 리모델링 중이다.창업 인큐베이팅과 공유경제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입주시켜 이른바 ‘인터넷플러스’ 신경제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다. 2015년 리모델링에 들어간 지 2년 후 계획은 변경된다.경기 침체로 하드웨어 업계는 물론 대기업들까지 파산하면서 커퉁(科通)반도체 산하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잉단쿵젠(硬蛋空间)도 이때 하이룽 전자 상가를 떠난다. 하이룽 상가는 이때부터 상업용 부동산 임대회사로 전략한다.창업단지는 고사하고 임대료로 연명하는 상황에 처한다. 그나마 IT업체에 임대해주고 3년 간 소득세를 면제받는 제도를 이용해 25%의 이익을 챙기는 형국이다.임대 가격은 표준가격 기준으로 평방미터당 하루 9위안(약 1500원)이지만 입주의사를 밝히면 바로 1위안 정도를 깎아준다. 창업 단지에서 임대로 전환 했지만 공실률이 하도 높아 입주자도 채우기 쉽지 않은 현실을 반영한다. 최근 베이징을 비롯한 상하이(上海) 등 중국 대도시 임대율은 1급 지 기준으로 90% 내외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대부분 80%를 밑돈다.외진 곳은 60%도 채우기 어려운 실정이다. 할인해 줘야 입주자를 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남방의 창업 중심지인 선전의 화창베이도 업종을 완전히 전환하며 활로를 모색 중이다. 1킬로미터 거리에 30개를 넘게 애플 아이폰을 팔던 가게가 화장품 도매상가로 바뀌었기 때문이다.화창베이 지하철역 A출구를 나와 전화루를 따라 동쪽으로 가다보면 500미터 사이에 5개의 대형 도매상가가 나온다. 전자상가나 광장이란 이름을 달고 있지만 들어가 보면 수입화장품 도매상가다.정품이란 간판을 내건 가게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주로 한국 일본 홍콩 등지서 들여온 화장품이다. 베이징 중관춘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선전의 전자상가 거리가 맞나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화창베이 전자상가는 아이폰4 모델 이후 9년 간 애플이 호황을 누린다. 이후 가짜 조립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몇 년 사이 4000개 넘는 가게들이 사라진다.설상가상으로 지하철 시공으로 상가 주변 도로가 봉쇄되면서 상가의 운명이 바뀐다. 이때부터 중국인 특유의 변통상술이 등장한다.화창베이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80%는 광둥성 차오산(潮汕)사람들이다. 이들은 그룹을 지어 장사를 하는 저인망 전략으로도 유명하다.중상(中商)상업연구원 수치에 따르면 2018년 중국 화장품 소비액은 4000억 위안 규모다. 세관통계를 보면 10년간 중국 수입 화장품 비중이 10.8%에서 34.8%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난다.화창베이는 현재 1000개 넘는 화장품 가게가 들어서 있다. 상당수는 이전에 스마트폰을 팔 던 가게다.짝퉁 스마트 폰 범람으로 잘 안 팔리자 작년부터 수입 화장품을 취급하고 있는 것이다. 화장품은 전자제품 못 지 않게 이윤율이 높음 편이다.따라서 화장품 장사도 가격으로 승부한다. 예를 들어 유명 클렌징 오일의 경우 알리바바 톈마오에서 150위안 짜리를 밍퉁(明通) 상가에서 80-90위안에 파는 식이다.DHC립스틱도 전자상거래서 40위안씩 하는 것을 25위안에 팔고 마크크팩도 티몰가격 140위안보다 절반인 60-80위안에 판매한다.‘북에는 중관춘 남에는 화창베이’ 신화 붕괴는 중국에서 정책변화에 따라 시장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준다.[현문학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팬텀솔져홀덤 는 커마오(科贸)전자상가도 사정은 비슷하다. 1층 전자상가는 대부분 비어 있고 내부에는 슈퍼마켓과 음식재료 문구점 가방가게 만 남아 있다.중관춘 IT 소매업을 대표하는 하이룽(海龙)상가도 마찬가지다. 마이크로소프트 부총재로부터 글로벌 시장 가운데 가장 바쁜 가게라고 평가받은 적도 있지만 리모델링 중이다.창업 인큐베이팅과 공유경제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입주시켜 이른바 ‘인터넷플러스’ 신경제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다. 2015년 리모델링에 들어간 지 2년 후 계획은 변경된다.경기 침체로 하드웨어 업계는 물론 대기업들까지 파산하면서 커퉁(科通)반도체 산하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잉단쿵젠(硬蛋空间)도 이때 하이룽 전자 상가를 떠난다. 하이룽 상가는 이때부터 상업용 부동산 임대회사로 전략한다.창업단지는 고사하고 임대료로 연명하는 상황에 처한다. 그나마 IT업체에 임대해주고 3년 간 소득세를 면제받는 제도를 이용해 25%의 이익을 챙기는 형국이다.임대 가격은 표준가격 기준으로 평방미터당 하루 9위안(약 1500원)이지만 입주의사를 밝히면 바로 1위안 정도를 깎아준다. 창업 단지에서 임대로 전환 했지만 공실률이 하도 높아 입주자도 채우기 쉽지 않은 현실을 반영한다. 최근 베이징을 비롯한 상하이(上海) 등 중국 대도시 임대율은 1급 지 기준으로 90% 내외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대부분 80%를 밑돈다.외진 곳은 60%도 채우기 어려운 실정이다. 할인해 줘야 입주자를 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남방의 창업 중심지인 선전의 화창베이도 업종을 완전히 전환하며 활로를 모색 중이다. 1킬로미터 거리에 30개를 넘게 애플 아이폰을 팔던 가게가 화장품 도매상가로 바뀌었기 때문이다.화창베이 지하철역 A출구를 나와 전화루를 따라 동쪽으로 가다보면 500미터 사이에 5개의 대형 도매상가가 나온다. 전자상가나 광장이란 이름을 달고 있지만 들어가 보면 수입화장품 도매상가다.정품이란 간판을 내건 가게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주로 한국 일본 홍콩 등지서 들여온 화장품이다. 베이징 중관춘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선전의 전자상가 거리가 맞나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화창베이 전자상가는 아이폰4 모델 이후 9년 간 애플이 호황을 누린다. 이후 가짜 조립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몇 년 사이 4000개 넘는 가게들이 사라진다.설상가상으로 지하철 시공으로 상가 주변 도로가 봉쇄되면서 상가의 운명이 바뀐다. 이때부터 중국인 특유의 변통상술이 등장한다.화창베이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80%는 광둥성 차오산(潮汕)사람들이다. 이들은 그룹을 지어 장사를 하는 저인망 전략으로도 유명하다.중상(中商)상업연구원 수치에 따르면 2018년 중국 화장품 소비액은 4000억 위안 규모다. 세관통계를 보면 10년간 중국 수입 화장품 비중이 10.8%에서 34.8%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난다.화창베이는 현재 1000개 넘는 화장품 가게가 들어서 있다. 상당수는 이전에 스마트폰을 팔 던 가게다.짝퉁 스마트 폰 범람으로 잘 안 팔리자 작년부터 수입 화장품을 취급하고 있는 것이다. 화장품은 전자제품 못 지 않게 이윤율이 높음 편이다.따라서 화장품 장사도 가격으로 승부한다. 예를 들어 유명 클렌징 오일의 경우 알리바바 톈마오에서 150위안 짜리를 밍퉁(明通) 상가에서 80-90위안에 파는 식이다.DHC립스틱도 전자상거래서 40위안씩 하는 것을 25위안에 팔고 마크크팩도 티몰가격 140위안보다 절반인 60-80위안에 판매한다.‘북에는 중관춘 남에는 화창베이’ 신화 붕괴는 중국에서 정책변화에 따라 시장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준다.[현문학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팬텀솔져게임주소 는 커마오(科贸)전자상가도 사정은 비슷하다. 1층 전자상가는 대부분 비어 있고 내부에는 슈퍼마켓과 음식재료 문구점 가방가게 만 남아 있다.중관춘 IT 소매업을 대표하는 하이룽(海龙)상가도 마찬가지다. 마이크로소프트 부총재로부터 글로벌 시장 가운데 가장 바쁜 가게라고 평가받은 적도 있지만 리모델링 중이다.창업 인큐베이팅과 공유경제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입주시켜 이른바 ‘인터넷플러스’ 신경제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다. 2015년 리모델링에 들어간 지 2년 후 계획은 변경된다.경기 침체로 하드웨어 업계는 물론 대기업들까지 파산하면서 커퉁(科通)반도체 산하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잉단쿵젠(硬蛋空间)도 이때 하이룽 전자 상가를 떠난다. 하이룽 상가는 이때부터 상업용 부동산 임대회사로 전략한다.창업단지는 고사하고 임대료로 연명하는 상황에 처한다. 그나마 IT업체에 임대해주고 3년 간 소득세를 면제받는 제도를 이용해 25%의 이익을 챙기는 형국이다.임대 가격은 표준가격 기준으로 평방미터당 하루 9위안(약 1500원)이지만 입주의사를 밝히면 바로 1위안 정도를 깎아준다. 창업 단지에서 임대로 전환 했지만 공실률이 하도 높아 입주자도 채우기 쉽지 않은 현실을 반영한다. 최근 베이징을 비롯한 상하이(上海) 등 중국 대도시 임대율은 1급 지 기준으로 90% 내외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대부분 80%를 밑돈다.외진 곳은 60%도 채우기 어려운 실정이다. 할인해 줘야 입주자를 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남방의 창업 중심지인 선전의 화창베이도 업종을 완전히 전환하며 활로를 모색 중이다. 1킬로미터 거리에 30개를 넘게 애플 아이폰을 팔던 가게가 화장품 도매상가로 바뀌었기 때문이다.화창베이 지하철역 A출구를 나와 전화루를 따라 동쪽으로 가다보면 500미터 사이에 5개의 대형 도매상가가 나온다. 전자상가나 광장이란 이름을 달고 있지만 들어가 보면 수입화장품 도매상가다.정품이란 간판을 내건 가게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주로 한국 일본 홍콩 등지서 들여온 화장품이다. 베이징 중관춘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선전의 전자상가 거리가 맞나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화창베이 전자상가는 아이폰4 모델 이후 9년 간 애플이 호황을 누린다. 이후 가짜 조립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몇 년 사이 4000개 넘는 가게들이 사라진다.설상가상으로 지하철 시공으로 상가 주변 도로가 봉쇄되면서 상가의 운명이 바뀐다. 이때부터 중국인 특유의 변통상술이 등장한다.화창베이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80%는 광둥성 차오산(潮汕)사람들이다. 이들은 그룹을 지어 장사를 하는 저인망 전략으로도 유명하다.중상(中商)상업연구원 수치에 따르면 2018년 중국 화장품 소비액은 4000억 위안 규모다. 세관통계를 보면 10년간 중국 수입 화장품 비중이 10.8%에서 34.8%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난다.화창베이는 현재 1000개 넘는 화장품 가게가 들어서 있다. 상당수는 이전에 스마트폰을 팔 던 가게다.짝퉁 스마트 폰 범람으로 잘 안 팔리자 작년부터 수입 화장품을 취급하고 있는 것이다. 화장품은 전자제품 못 지 않게 이윤율이 높음 편이다.따라서 화장품 장사도 가격으로 승부한다. 예를 들어 유명 클렌징 오일의 경우 알리바바 톈마오에서 150위안 짜리를 밍퉁(明通) 상가에서 80-90위안에 파는 식이다.DHC립스틱도 전자상거래서 40위안씩 하는 것을 25위안에 팔고 마크크팩도 티몰가격 140위안보다 절반인 60-80위안에 판매한다.‘북에는 중관춘 남에는 화창베이’ 신화 붕괴는 중국에서 정책변화에 따라 시장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준다.[현문학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